솔직히 말씀드리면, 요즘 손흥민 선수의 경기 결과를 찾아볼 때마다 마음 한구석이 조금 답답했던 게 사실입니다.
지난 8월 초 밴쿠버전 이후 공식전 7경기 동안 골 소식이 뚝 끊겼었잖아요. '체력적으로 과부하가 온 걸까', '상대 팀들의 견제가 너무 심해진 건 아닐까' 별의별 생각이 다 들더라고요.
하지만 클래스는 어디 가지 않습니다 — 오늘 선발로 나선 레알 솔트레이크 원정 경기에서 무려 1골 1도움을 쓸어 담으며 그간의 답답함을 단번에 날려버렸습니다.
왜 유독 솔트레이크에 강할까
저는 스펙이나 수치 위주의 기록 분석보다는, 선수 특유의 '상성'과 '흐름'을 유심히 보는 편인데요
이날 LAFC는 손흥민 선수를 최전방에 세우고 드니 부앙가 선수와 함께 공격진을 구성했는데요. 두 선수의 호흡이 오늘 그야말로 환상적이었습니다.
[IMAGE: 경기장에서 드니 부앙가와 함께 골 세레머니를 하며 환하게 웃고 있는 손흥민 선수의 모습]
전반에만 1골 1도움 — 흥부 듀오의 미친 호흡
첫 번째 장면부터 소름이 돋았습니다. 전반 14분, 손흥민 선수가 자기 진영 깊숙한 곳까지 내려와 수비 뒷공간으로 찔러주는 특유의 킬패스를 넣어줬는데요. 이 패스를 받은 부앙가 선수가 그대로 치고 들어가 선제골로 연결했습니다. 7경기 연속 공격포인트 침묵을 깨는 순간이었습니다.
하지만 진짜 명장면은 1-1로 맞선 전반 38분에 나왔습니다.
이번엔 반대로 부앙가 선수가 왼쪽 측면에서 내준 컷백을 손흥민 선수가 골문 정면에서 왼발 원터치 슈팅으로 연결했습니다. 공이 상대 골키퍼 손과 크로스바를 맞고 골라인 안쪽으로 뚝 떨어졌는데, 드디어 나온 반가운 찰칵 세레머니!
[IMAGE: 골을 성공시킨 후 카메라를 향해 특유의 '찰칵' 세레머니를 선보이는 손흥민 선수]
단순히 골을 넣었다는 사실보다, 상대 수비 라인을 무너뜨리는 템포와 원터치 마무리 감각이 완전히 살아났다는 점이 가장 반가웠습니다.
극적인 결승골 기회, 그리고 아쉬운 무승부
물론 오늘 경기가 100% 완벽한 엔딩으로 끝나지는 않았습니다.
후반 30분 팀이 동점골을 허용하며 2-2가 된 상황, 후반 42분에 손흥민 선수에게 결정적인 기회가 찾아왔는데요. 오프사이드 라인을 깨고 침투해 골키퍼까지 제친 뒤 빈 골문으로 슛을 날렸으나, 상대 수비수의 미친듯한 슈퍼 태클에 가로막히고 말았습니다.
[IMAGE: 안타깝게 수비수 태클에 막힌 후 아쉬워하며 유니폼에 얼굴을 묻는 손흥민 선수의 모습]
결국 경기는 2-2 무승부로 끝났고, 팀의 승리를 이끌지 못해 손흥민 선수 본인도 경기 후 표정이 아주 밝지만은 않더라고요.
개인적으로는 팀의 무승부가 아쉽긴 해도, 손흥민이라는 확실한 해결사가 다시 득점 포인트를 가동하기 시작했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의미가 있는 경기였다고 봅니다. 이번 시즌 리그 5호 골이자 11호 도움을 올리며 도움 순위도 리그 최상위권(2위)으로 바짝 끌어올렸으니까요.
"골가뭄에 대한 우려를 완벽하게 씻어낸, 손흥민다운 클래스의 부활."
지쳐있던 시기에 터진 이번 1골 1도움이 남은 시즌 잔여 경기들을 풀어나가는 데 엄청난 에너지가 되어주길 기대해 봅니다. 여러분도 오늘 손흥민 선수의 하이라이트 장면은 꼭 한 번 챙겨보시길 권해 드립니다.
역시 캡틴은 팬들을 오래 기다리게 하지 않으니까요.
